소아ㆍ청소년 피로 회복하기
피로(疲勞)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에 회복이 부진하여 몸과 마음이 지치고 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는 충분한 휴식으로 자연 회복됩니다.
피로는 과도한 활동에 따르는 인체의 손상을 막기 위한 방어적이고 보호적인 자기 조절의 한 방식입니다.
평소보다 낮은 강도의 활동을 한 이후에 피로가 느껴지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지속될 때는 병적인 피로라 하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병적인 피로는 자연 회복이 어려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비해 지금의 어린이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일찍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적ㆍ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고 피로해지기 쉬운 환경입니다.
어린이는 스스로 체력이나 몸의 에너지를 적절히 안배하여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칠 때까지 쉬지 않고 에너지를 쓰다가 갑자기 피로해져 축 쳐지고 잠을 자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령기 소아 및 청소년은 학업량이 많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며 여러 학원을 다니는 등의 신체적ㆍ정신적 소모가 많아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피로 회복이 곤란해지면 기력이 약해져 집중이 필요한 일, 비교적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일상적인 활동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피로의 원인】
① 신체적ㆍ정신적인 에너지 소모 과다
아이가 신체적ㆍ정신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가 충분하면 피로가 적고 누적된 피로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운동, 놀이 등의 신체적인 활동과 공부, 생각, 고민 등의 정신적인 활동을 많이 하다보면 에너지의 소모가 과다하여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져 신체적ㆍ정신적 기능이 떨어지고, 집중을 잘 못하거나 안 움직이려고 합니다.
② 영양부족
피로를 잘 회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고, 에너지는 대부분 음식을 통해서 제공받습니다.
편식이 심해 좋아하는 음식만 먹거나, 밥은 안 먹고 군것질 위주로 먹거나, 먹는 양이 적으면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여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소화기관의 기능이 약해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변비 등이 생기면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피로 회복이 힘들어집니다.
③ 허약
건강은 인체의 여러 조직과 기관의 상태 및 기능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을 말하고, 질병은 조직과 기관의 상태와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을 말하고, 허약은 조직과 기관의 발육상태와 기능이 약한 것을 의미합니다.
허약은 질병상태와 건강상태의 중간에 해당하고, 타고난 건강이 약하거나 최근의 건강상태가 나빠 허약해지면 피로가 발생합니다.
④ 반복되는 질병, 만성 질병
질병이 발생하면 인체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질병이 수 일 이내에 잘 나으면 소모된 에너지가 적어 피로를 회복하기가 어렵지 않으나, 질병이 잘 낫지 않거나 잦은 질병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 증가가 길어지면 기력이 약해져 피로해집니다.
⑤ 불규칙한 생활
생활이 불규칙하면 생체 리듬이 깨지고 인체가 적응하기 어려워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너무 늦게 잠을 자거나, 밥 먹는 시간을 건너뛰면 피로가 누적되고 회복이 더딥니다.
⑥ 자세 이상
자세가 나쁘면 활동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더 많아지고, 우리 몸으로 전해지는 충격도 강하여 근육과 관절에 손상이 발생합니다.
손상 부위를 회복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근육과 관절의 통증과 불편감은 활동 감소, 체중 증가로 이어져 피로가 더 심해집니다.
【어린이 청소년 피로의 증상】
피로의 정도는 일상 활동에 지장이 없는 가벼운 피로부터 간단한 일상 활동마저 수행할 수 없는 극심한 피로까지 다양하고, 표현되는 증상 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ㆍ나른하고 힘이 없음.
ㆍ안색이 창백하거나 어두움.
ㆍ어지러움, 두통.
ㆍ식은땀, 코피.
ㆍ식욕 저하, 음식에 대한 흥미 감소.
ㆍ우울, 짜증, 정서 불안.
ㆍ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ㆍ실수가 많아짐.
ㆍ의욕 상실, 귀찮음, 게으름, 활동 저하.
ㆍ근육통, 관절통, 전신 통증.
ㆍ쉽게 지침.
ㆍ호흡 곤란.
ㆍ수면 장애.
ㆍ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음, 아침에 잠에서 깨기 힘듦.
ㆍ면역력 저하, 잦은 질병.
ㆍ미열.
ㆍ성장력 저하.
증상들을 방치하면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휴식과 영양공급으로 자연적인 피로 회복이 안 되면 원인을 찾아서 개선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피로의 치료】
한의학에서는 피로를 허로(虛勞)라고 합니다. 피로는 허약한 것으로 봤습니다. 몸의 기능이 강할 때는 피로도 빨리 회복하게 되는데, 몸의 기능이 허약해지면 피로 회복이 미진하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른 질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몸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피로를 풀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을 보양(補養)이라 하고, 몸을 보양하는 법으로는 식보(食補), 동보(動補), 약보(藥補)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식보는 음식을 통해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고, 동보는 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증진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휴식 및 음식과 운동을 통해서 피로를 줄이고 기력을 잘 유지하면 좋겠으나, 그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적인 피로 회복이 어렵고, 지속적으로 피곤해하는 경우에는 약보, 즉 보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약은 인체의 약한 기능을 강화시키고 에너지를 공급하여 피로를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정 계절이 되면 피곤해하거나, 학업이나 생활 일정 때문에 피로도가 높거나, 각종 대회나 시험을 치르기 위해 단기간에 에너지 소모량이 많으면 몸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미리 기력을 보강해주면 힘든 시기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자세 이상이 원인이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추나치료, 침치료, 한방물리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치료와 더불어 피로를 예방하고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일상 생활에서의 관리도 필요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피로의 예방과 완화를 위한 생활관리】
ㆍ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걷기, 천천히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5일간 매번 5~15분 정도 하고, 매주 1~2분씩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 총 운동시간을 30분 내외로 올립니다. 운동강도는 최대 운동능력의 6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해지면 피로가 줄어들 때까지 이전 단계로 낮추어 운동합니다.
ㆍ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게 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을 청합니다. 잠자기 전에는 강한 활동을 피하고 저녁 식사는 과식을 피합니다.
ㆍ균형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합니다.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거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쳤던 음식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양을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ㆍ스트레스 해소에 노력합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산책, 휴식, 여가활동, 가족과의 대화 등으로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킵니다.
ㆍ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입니다.
피로할 때 쉽게 접하는 피로 회복제나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이 주성분인 경우가 많은데, 카페인의 각성효과로 일시적인 효과는 있으나 장기간 카페인을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인한 피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ㆍ적정 체중을 유지합니다.
ㆍ손씻기, 양치질, 마스크를 잘해서 유행성 질병을 예방합니다.
ㆍ질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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