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설사
설사는 소장과 대장에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지 못하고 정상 대변에 비해 더 많이 빠져나와 수분이 많은 대변을 보고 배변 횟수가 증가하는 질병입니다.
소아 설사는 하루 동안 본 대변의 총무게로 판단합니다. 3세 미만의 영유아는 체중 kg당 10g 이상의 대변을 볼 때, 3세 이상에서는 대변의 총량이 200g 이상일 때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변의 무게를 측정하기가 곤란하므로, 소아 설사도 대변에 물기가 많고, 횟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하루에 4~5회 심할 때는 20회까지도 대변을 보게 됩니다.
【소아 설사의 증상】
소아 설사가 발생하면 물기 많은 대변과 배변 횟수의 증가 외에도 복통, 구토, 발열, 소화 안 된 음식물의 배출 등의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 감염일 때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소아의 설사는 어른에 비해 질병의 진행이 빠르고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수분 요구량도 상대적으로 높아 탈수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탈수로 진액 부족이 심해지면 혼수 및 경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설사하는 동안 8시간 이상 소변을 못 보거나, 무기력하고 안색이 창백하고 입술이 마르고 체중이 줄어든다면 탈수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녹색 야채를 먹거나, 소화과정에서 담즙 분비의 증가와 장운동의 항진 등의 영향으로 녹색 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일상에서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갑자기 물기가 많으면서 녹색 변을 본다면 배탈로 인한 설사일 수 있습니다.
【소아 설사의 원인】
소아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감염, 질병, 음식 및 약물, 위장관 기능의 허약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린 영유아 시기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설사가 흔하고, 물기가 많은 수양성 설사가 나옵니다.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발열과 구토가 병행하고, 설사가 시작되면 발열과 구토가 점차 사라집니다.
영유아 시기를 지나면 점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설사 발생이 증가하고, 대장균, 이질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균성 설사는 바이러스성 설사에 비해 증상이 심한 편이라 고열이 있거나, 농 또는 피가 섞인 대변을 보거나 복통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변에서 악취가 나기도 합니다.
위장관의 감염 뿐만 아니라 호흡기 상기도 감염(감기), 폐렴, 요로 감염 등 전신의 감염성 질환이 발생한 때에도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감염성 질환이 치료되면 설사가 낫게 됩니다.
소아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음식물입니다.
소화 능력을 뛰어넘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서 배탈이 나거나, 차갑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의 과잉 섭취로 소화기 장애가 발생하거나, 익히지 않거나 상한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생기거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위장관 질환으로 설사가 나타나게 됩니다.
항생제는 장내 정상 세균총의 조화를 깨트리거나 장관 운동이 빨라져 설사가 발생하게 되는데, 항생제를 중단하면 설사가 낫지만, 드물게 장내 유익균의 증가가 부진하고 유해균의 증가가 왕성해져 설사가 오래갈 수 있습니다.
위장관 기능이 약해져서 장에서의 흡수 부족으로 설사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설사가 오래 가는 경우가 많고, 음식을 소화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음식의 양과 종류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점액이나 소화 안 된 음식물이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소아 설사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설사를 청기(淸氣. 영양분, 에너지원의 개념)를 흡수하지 못하고 배출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이는 몸의 영양부족과 허약을 유발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위(胃)에서 음식물을 잘게 쪼개어 영양분을 흡수하기 좋게 죽처럼 만듭니다. 이 죽 같은 내용물이 소장과 대장을 통과할 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고, 쓸모없는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설사를 하면 소장과 대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할 시간이 모자라 영양부족으로 이어집니다.
급성 설사일 경우에는 5일 이내로 회복하는 편이지만, 오랜 시간 설사가 낫지 않으면 아이들은 탈수 및 전해질 이상으로 혼수나 경기가 발생할 수 있고, 만성 설사의 경우에는 영양부족으로 면역력 저하, 체력 저하, 성장 발달 부진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음식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위장관 내에서 부패하면서 독소가 만들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장관 내에 병원균이 증식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장운동을 촉진하여 장관 내의 독소와 병원균을 빨리 배출하려고 설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설사를 빨리 멈출 생각으로 무분별하게 지사제를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지사제는 장운동을 억제해 장관 내의 해로운 병원균이나 독소의 배출을 지연시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억지로 설사를 멈추는 것보다는 장을 튼튼히 하여 장내 환경이 좋아져 자연히 설사가 멈추도록 치료합니다.
한약으로 위장관의 기능을 회복하고, 아이가 치료가 가능하다면 침ㆍ뜸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설사의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생활관리】
ㆍ차고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적게 먹습니다.
ㆍ과식하지 않고, 천천히 먹습니다.
ㆍ배를 따뜻하게 합니다.
ㆍ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손을 잘 씻어주세요.
ㆍ항생제 남용을 줄입니다.
ㆍ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ㆍ음식은 익혀서 먹고, 남은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합니다.
【설사할 때 대처요령】
ㆍ배가 고프지 않다면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ㆍ배가 고프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습니다. (미음, 죽, 숭늉)
ㆍ모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를 중단하지 않고 먹이는 것이 회복에 좋습니다.
ㆍ차고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ㆍ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십니다.
ㆍ배를 따뜻하게 합니다.
ㆍ복부 마사지를 합니다. (배꼽을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ㆍ설사가 멈추어도 2~3일은 과식하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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