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증후군 (Irritable Bowel Syndrome)
과민성 장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6개월 이상 복통과 배변 장애를 유발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입니다.
기능성 위장 장애의 진단 기준인 Rome IV Criteria 에서는 과민성 장증후군(IBS)의 진단기준으로 아래의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ROME IV Criteria 과민성 장증후군의 진단 기준
최소 6개월 전부터 증상이 시작되고 지난 3개월 동안 아래의 기준을 충족함.
지난 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1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반복적인 복통이 아래의 기준과 2개 이상 관련됨.
① (복통이) 배변과 연관됨
② (복통이) 배변 회수의 변화와 연관됨
③ (복통이) 대변의 형태(외관)의 변화와 연관됨
①대변을 볼 때와 안 볼 때, ②대변을 하루에 몇 번을 보는지, ③대변의 모양이 어떤지 등의 대변의 상태와 복통이 연관되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소장과 대장의 기능적인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대의학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스트레스의 정도, 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증상이 심했다 덜했다 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 잦은 방귀, 잦은 대변, 설사, 변비, 대변후 잔변감(불쾌감), 복부팽만(가스참), 소화불량, 식욕부진, 두통, 피로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증상은 대체로 식후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심해지고, 방귀가 나오거나 대변을 보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복통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통증 부위를 누르면 아프지만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마사지하면) 복통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설사가 위주인 설사형, 변비가 위주인 변비형,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복합형이 있습니다.
대장은 하루에 1회 정도 배변을 하도록 활동합니다. 그리고, 대변을 볼 때 경련성 복통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장이 너무 과민한 경우 너무 많이 움직여서 대변이 빨리 나오는 설사가 되거나, 너무 적게 움직여서 대변이 천천히 나오는 변비가 발생하면서 복통이 동반됩니다.
소장과 대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우리 몸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므로, 과민성 장증후군이 오래 되면 영양부족 상태로 인한 피로와 무력감이 심해질 수 있고 전신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추정되는 요인들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ㆍ위장관 운동의 이상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장에서는 연동운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연동운동이 과다하게 증가하면 설사가 발생하고, 과다하게 감소하면 변비가 나타나며, 연동운동의 변화로 인해 복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에 대변이 모여 팽창하면 배변을 유도하기 위해 수축운동이 일어나는데, 과도한 수축에 의해 배변의 이상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ㆍ위장관의 민감도 증가
음식을 소화할 때 음식을 섞고 이동시키는 위장의 움직임과 위산의 분비 등을 감각신경이 계속 감지하고 조절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필요한 감각만 느끼고 반응하는데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배에 가스가 차면 방귀를 끼고, 대변이 마려우면 배변하게 됩니다.
과민한 경우에는 소화활동이 과장되게 느껴져서 복부팽만, 복통 등의 불편감이 나타나게 됩니다.
ㆍ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긴장, 불안 등의 심리적인 요인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위장관은 뇌와 신경계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호 작용을 합니다.
음식을 먹어서 배가 부르면 위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고, 뇌는 포만감을 일으켜 음식을 그만 먹게 만듭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뇌신경계에 영향을 주면 위장관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ㆍ장내 환경의 불균형
장내에는 유익한 세균과 유해한 세균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해한 세균이 증가하고 유익한 세균이 부족해지는 장내 환경의 변화가 나타나면 소화할 때 비정상적인 발효로 가스가 과다 생성되어 복부 팽만과 방귀, 트림, 복통 등의 증상이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장염의 후유증으로 장내 세균의 불균형이 발생하여 복통과 배변 장애를 겪는 비율이 25% 정도 됩니다.
항생제는 장내의 유해한 세균 뿐만 아니라 유익한 세균도 제거하기 때문에 장내 세균의 불균형이 유발됩니다.
ㆍ유전ㆍ환경적 요인
과민성 장증후군은 가족들이 같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비슷한 식생활을 공유하는 환경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릴 때 헤어진 쌍둥이 연구를 통해서 다른 환경에서 자랄 경우에 과민성 장증후군의 유전적인 경향성이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간이 세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과민성 장증후군이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불규칙한 식사 및 과식, 인스턴트 식품, 술, 담배, 커피도 과민성 장증후군의 유발요인으로 추정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복통 및 배변 장애는 비위(脾胃), 대장(大腸), 간(肝), 신(腎) 등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비위는 소화기관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소화기능의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입니다.
비(脾)는 음식물에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기운(청기. 淸氣)를 흡수하여 우리 몸에 공급하고, 위(胃)는 필요없는 찌꺼기(탁기. 濁氣)를 모아서 배설하기 위해 아래로 내립니다. 이를 비주승청(脾主昇淸), 위주강탁(胃主降濁)이라고 합니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면 청기와 탁기가 분리되지 못하고 섞여서 가스가 생기고 복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을 최종 생성하고 배설하는 곳으로 대장 기능의 이상으로 대변의 형태가 변하고, 설사와 변비가 발생합니다.
간은 관문을 열어서 소통하고 배설하게 해주고, 신은 관문을 닫아서 봉인하고 저장합니다.
이를 간주소설(肝主疏泄), 신주봉장(腎主封藏)이라고 합니다.
간과 신의 상호 작용으로 관문을 열고 닫아서 대변의 배출을 조절하게 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한약으로 비위, 대장, 간, 신 등의 기능을 회복하고, 침ㆍ뜸치료로 기혈을 순환하여 위장관의 운동을 회복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어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소화기관의 기능이 약해지면 쉽게 재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생활관리】
ㆍ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과식을 피합니다.
ㆍ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찬 음식은 피합니다.
ㆍ카페인, 유제품 등은 가급적 피합니다.
ㆍ증상을 유발 또는 악화했던 음식을 피합니다.
ㆍ술은 장운동을 촉진해 설사가 나오거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ㆍ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꾸준히 먹는 습관을 가집니다.
복부팽만,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섬유질 섭취량을 서서히 늘립니다.
ㆍ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을 취합니다.
ㆍ규칙적인 걷기, 뛰기, 스트레칭 등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합니다.
ㆍ평소 배를 따뜻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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