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아
허약아(虛弱兒)는 건강상태, 영양상태, 성장발육상태, 먼역기능 등이 정상보다 약하거나 느린 아동을 말합니다.
건강은 인체의 여러 조직과 기관의 상태 및 기능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는 것을 말하고, 질병은 조직과 기관의 상태와 기능에 장애가 있는 것을 말하고, 허약은 조직과 기관의 발육상태와 기능이 약한 것을 의미합니다.
허약아는 질병에 걸린 상태와 건강한 상태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몸이 약하고 발육이 느리고 병에 걸리기 쉬운 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로 아래와 같은 경우 허약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ㆍ식욕부진하여 영양이 불량한 아이.
ㆍ성장발육이 부진한 아이
ㆍ활동이 부족하고, 쉽게 지치는 아이
ㆍ빈혈성의 아이 (안색창백, 어지러움)
ㆍ알레르기성ㆍ체질성 질환이 있는 아이
ㆍ신경질과 짜증이 많고, 감정기복이 심한 아이
ㆍ자주 아픈 아이
ㆍ질병이 잘 낫지 않는 아이
ㆍ질병 이후의 후유증이 오래가는 아이
ㆍ복통과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
ㆍ겁이 많고 잘 놀라는 아이
ㆍ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
ㆍ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아이
ㆍ미열이 자주 있는 아이
한의학적으로는 허약아를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ㆍ소화기 허약 (비계 허약아)
식욕 부진, 체중 미달,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복통, 변비 또는 설사(묽은 변)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ㆍ호흡기 허약 (폐계 허약아)
기침, 콧물, 재채기, 가래, 인후통, 감기 등이 자주 발생하고,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중이염 등의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ㆍ심기 허약 (심계 허약아)
잘 놀라고 겁이 많음, 낯가림이 심함, 밤에 자다가 자주 깨고 움,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ㆍ비뇨생식기 허약 (신계 허약아)
야뇨, 빈뇨, 배뇨통, 절박뇨, 과민성 방광, 요로감염, 음부 분비물 등이 보이고, 골격이 약하며 몸이 잘 붓는 경향을 보입니다.
ㆍ근골격 허약 및 감정기복이 심함 (간계 허약아)
근지구력 부족, 잦은 관절통 및 성장통, 보행과 운동시 통증. 활동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이고, 짜증이 많고 신경질적이며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허약아를 오지(五遲)와 오연(五軟)의 범주로 봅니다.
오지는 유소아의 발육이 늦은 것으로 입지(立遲), 행지(行遲), 발지(髮遲), 치지(齒遲), 어지(語遲)의 다섯가지를 대표적으로 언급합니다.
입지는 일어서는 것이 늦은 것, 행지는 걷는 것이 늦은 것, 발지는 머리카락이 나는 것이 늦은 것, 치지는 이가 나는 것이 늦은 것, 어지는 말하는 것이 늦은 것을 말합니다.
오연은 몸의 근육과 골격이 약하고 무력한 것으로 두항연(頭項軟), 수연(手軟), 각연(脚軟), 신연(身軟), 구연(口軟)의 다섯가지를 대표적으로 언급합니다.
두항연은 목에 힘이 없어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수연은 손에 힘이 없어서 잘 쓰지 못하는 것, 각연은 다리에 힘이 없어서 잘 걷지 못하는 것, 신연은 살이 없고 온 몸의 근육에 힘이 없는 것, 구연은 말이 어눌하고 잘 할 줄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오지와 오연은 타고난 건강과 체질이 약하거나, 식욕부진이나 잦은 병치레 등으로 영양상태가 불량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발육 속도가 느리고 몸의 근육과 관절이 약하고 힘이 없으며 지능의 발달불량을 유발하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돌까지는 오장육부의 발달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두돌까지는 경락(經絡)과 신지(神智)의 발달이 완성됩니다.
경락의 발달은 서고 걷고 뛰는 등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신지의 발달은 말하고 배우는 등의 두뇌발달과 성품이나 성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첫돌부터 두돌까지의 발달이 신체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 등의 여러 중요한 기능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만 2살까지의 건강이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는 출생하면서 엄마로부터 면역력을 물려받습니다. 출생시 물려받은 면역력은 생후 6개월이후부터는 약해집니다.
돌무렵이 되면 아이가 실내에서의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궁금증으로 처음보는 물건을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면서 질병 감염의 기회가 증가하게 되므로 돌무렵부터 질병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돌무렵에는 이유식을 거친 후 일반식이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약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첫돌무렵부터는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허약을 개선하여 건강증진과 성장발달을 도와주기 위해 흔히 ‘돌보약’이라고 말하는 한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경우에는 한약을 꼭 먹일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더라도 앞으로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면 한약을 먹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특별히 아프거나 약하지 않아도 건강증진이나 성장발육, 오장육부의 발달, 신체와 지적 발달을 도울 목적으로 보약을 쓸 수 있는 시기는 첫돌무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아이에게 한약을 너무 일찍 쓰면 안 좋다더라”는 근거없는 속설 때문에 아이의 성장발달이나 건강도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허비해 몸의 허약을 바로 개선하지 못하고, 허약상태로 인한 성장발달의 부진이 누적된 채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그 시기에 원활한 발달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온전한 성숙과 발달이 힘들어져 결국 미완성되고 약해진 기능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허약체질로 평생을 살아가야 될 수 있습니다.
몸이 약한 경우에는 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고른 영양섭취,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약한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 좋겠으나, 생활에서의 노력만으로는 허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보약(補藥)을 써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약한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아이들마다 약하고 부족한 부분이 달라 개개인에 맞는 보약을 써야 효과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보약으로 건강을 증진하면 몸이 약했던 기간동안 억제되었던 성장과 발달이 단기간에 강해지는 따라잡기 성장을 합니다.
진료를 하면서 따라잡기 성장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의 회복력이 감탄할 정도로 강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잡기 성장 능력은 어릴수록 강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약해지는데, 사춘기 무렵부터는 그 능력이 잘 발휘되지 못합니다.
허약한 몸상태가 오래 되면 따라잡는 능력이 더 빨리 약해지게 되므로, 허약한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첫째 아이 건강의 시험대는 바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입니다.
집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는 동안은 아파도 잘 쉬고 고른 영양을 적절히 섭취하면서 회복을 잘 하게 됩니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육체적ㆍ정신적 피로가 늘어나고, 친구들 간에 병을 전파하기 때문에 병치레를 자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은 자기 체력을 스스로 조절하고 안배하면서 활동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여 지치는 줄 모르게 체력을 다 써버립니다.
체력을 소진한 이후에 영양 보충이 원활하면 건강의 피해가 없겠으나, 영양 공급이 부족해지면 피로가 누적되어 점점 더 허약해집니다.
둘째 이하 아이들의 건강은 손위 형제자매의 건강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손위의 아이가 자주 아프면 동생에게 병을 옮겨서 동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자주 아픈 아이가 있다면 빨리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해주는 것이 가족들의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에 이롭습니다.
아이가 자주 아프고 잘 자라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거야’라고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발달이 좋아질 수 있게 챙겨주시기를 권합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아파서 고생하고, 성장발달에 손해를 봤던 것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다시 되돌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을 한다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1년에 2~3번 정도 감기를 하고 정상적인 회복기간 안에 병이 나으면 면역체계를 더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이 나은 이후 몸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미처 회복하기 전에 또 다른 질병을 앓게 되면 몸이 점점 더 허약해지게 됩니다.
질병이 안 낫고 장기간 계속되면 역시 몸이 약해지게 됩니다.
질병을 반복하고, 오래하는 경우라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스스로 자연스럽게 회복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몸에 기력(에너지)을 넣어주는 보약을 써서 면역력을 높여주어야 질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몸에 힘이 생기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력을 더욱 강하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
보약은 몸의 기능을 높여주어서 병치레를 적게 하고 병에 걸려도 정상적인 기간내에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질병의 회복을 위해서도 보약을 써서 도와주어야 하겠지만 질병이 걸리기 전에 미리 보약을 써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질병없이 지낼수록 아이들의 성장발육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고가 나기 전에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건강관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후유증에서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보약으로 건강관리를 잘해서 질병을 예방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더 이롭습니다.
특정 계절이 되면 많이 힘들어한다든지, 학업이나 생활 일정 때문에 피로도가 높다든지, 각종 대회나 자격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으면 몸이 힘들어지고 아플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미리 몸을 보강해주면 힘든 시기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는 특정 기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배움은 꾸준해야 성과가 나타나듯이 건강관리도 일시적인 관리보다는 꾸준한 관리를 했을 때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몸에 기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허약한 정도에 따라서 3~4개월 간격 또는 6개월 간격으로 한 번에 한 달 정도 보약을 복용하도록 권합니다.
꾸준히 건강을 증진하면 지금보다 내년이 더 건강하고, 그 다음 해가 더더욱 건강하고 성장발달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수 천년을 이어온 한의학은 병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강을 증진하는데 아주 훌륭한 의학입니다.
한의원에서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보살펴주세요.
울산시 중구 북구 상안동, 호계, 천곡, 달천, 신천, 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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